울릉도 여행 2박3일
2017년 5월 18일
20여 년 전 현업 근무 시절 대구에서 2년간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때 업무상의 일로 울릉도를 2번 출장 와서 섬도 돌아보고 성인봉도 가보고 하였다.
지난해 아내와 둘이서 여행 계약을 하였으나 출발일 며칠 전 선박 사고가 있어 여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아내는 한 번도 와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함께 와보게 되었다.
서울출발 버스 시간이 아침 4시가 되다 보니 자정이 넘어서 집 밖을 나가 본 일이 없는 나는 교대에서 잠실역까지 가는 교통편에 걱정을 많이 했다.
새벽 3시에 택시가 있을는지 걱정이 되어 잠실 부근 찜질방에라도 가 있을까 생각도 하다가 2시 40분쯤 집을 나와 대로로 나와 보니 내 생각은 정말 어리석은 기우에 불과했다.
택시는 쉴 새 없이 빈 차로 달리고 호텔 부근이나 손님이 있을 만한 길옆에는 십여 대씩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보았기 때문이다.
통행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테헤란로에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택시가 그것도 손님도 없이 빈 차로 달리는 것을 보고 무언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택시를 타고 가면서 해 본다.
나의 착오로 잠실 롯데백화점 앞에서 40여 분을 기다리다 보니 은근히 화도 났다.
4시에 서울 출발 7시에 강릉부두 도착 아침 식사하고 8시 출항하는 쾌속선 씨스포빌 호를 타고 11시 5분 울릉도 도착했다.
날씨는 쾌청하였으나 약간의 파도가 있어 2층에 올라가면 많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으나 좌석이 1층 가운데라서인지 아내도 뱃멀미를 하지 않았다.
1981년 아내와 제주도 여행 다녀올 때 서울서 출발할 때는 비행기로 제주서 부산으로 나올 때는 배편으로 나왔는데 아내가 뱃멀미를 하여 엄청 고생하였는데 이번엔 약 가져오는 것도 잊어 걱정했으나 말짱하다.
처음엔 이곳이 옛날 생각을 해서 도동인지 알았는데 도동은 포항에서 오는 입항부두이고 강릉에서 오는 배는 저동항으로 묵호에서 오는 배는 사동에서 입출항 한다고 한다.
방 배정을 받아 짐을 두고 저동에서 시계방향으로 관광을 시작했다.
저동항에는 연락선이 정박하는 외쪽 부두와 어선이 오가는 오른쪽 부두를 함께 사용하는데 오른쪽 부두에는 방파제에 촛대바위가 서 있고 어업공판장은 제철이 아니어서인지(오징어는 10~12월이 제철) 너무 깔끔히 정비되어있고 좌판도 한두 개 정도 있을 뿐이다.
어업공판장을 지나 촛대바위를 가기 위해 방파제 쪽으로 가니 방파제 길과 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지나니 도동항으로 가는 예쁜 다리가 연이어 펼쳐지는 산책길이고 방파제 쪽은 저동항을 보호해 주고 있다.
촛대바위와 등대 있는 곳까지 다녀와서 숙소에서 1시간쯤 쉬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섬 일주 투어가 시작하였다.
오늘은 A 코스로 되어있어 나리분지까지 여기저기를 다녔고 예림원의 전망대는 별도 입장권을 내고(경로3,000원) 입장하였는데 힘이 들기는 했으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안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저녁은 개별 매식하게 되어있어 오늘 저녁은 홍합 정식을 하기로 하고 숙소 주인에게서 추천을 받아 식당에 가서 보니 함께 온 다른 팀들도 가이드 소개 로 왔다고 하면서 미리 와 있다.
주문하고 가리는데 50대는 되었을 만한 작업복 차림의 남자가 들어와 맥주 2병을 시켜 음식점 종업원에게 잔을 권한다.
보아하니 어부 같기도 한데 외로운 사람처럼 보인다. 오죽하면 집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아무런 덕도 없는 식당 종업원에게 술을 권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종업원이 1병 반은 마시는 것 같다.
우리 부부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는 모습이 참 딱해 보인다.
울릉도 저동항
물구멍이 다랑이에 구멍을 뚫어서
촛대바위
저동항 파노라마
거물 손질하는 어부
오징어잡이배와 문어 말리기
통구미의 거북바위에서
에림원에서
공암 (코끼리바위)
연리근
태극기문양 도로
석양에 하루를 끝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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