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행(뱃살관리14차)
2017년 6월 27일.
뱃살관리랍시고 한 보름 동안 열심히 걸었더니 오늘 아침은 꾀가 난다.
아내는 점심약속이 있다 하여 나가고 혼자 집에 있으니 심심하여 슬그머니 등산 장구를
챙겨 메고 집을 나섰다.
청계산입구역에서 내려 오늘은 천천히 걷기로 작심을 하고 발길을 옮겼다.
청계산에 오면 내가 선호하는 코스가 따로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300m쯤 올라오면 첫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 좌측다리를 건너 조금만
가면 천개사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 조그만 텃밭 사이를 오른다.
쉬엄쉬엄 걸으니 텃밭에 모종이 자라난 것도 보이고 제철이 아닌데도 텃밭 가에 해바라기
한 송이가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게 보인다.
계속 비탈길 계단을 오르다 보면 길마재 정자가 나온다.
정자에는 이미 단체로 온 등산객이 좌담을 벌이고 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산 허리 길을 돌아 혈읍재 방향으로 갔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니 오솔길 옆의 고깔 모양의 흰 꽃 이름이 궁금해 져서 다음 앱에서
사진을 찍고 검색해보니 “큰까치수염” 이라고 한다.
이 산허리 길은 등산객이 많이 다는 길이 아니라 비교적 조용한 길이다.
산새들 조잘거리는 소리 사이에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하는 소리가 들린다.
전시라면 저 총소리 한방에 20여 년을 애지중지 키워온 한 청년의 생명을 앗아가 인생이
허무하게 죽어가는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가공할 위력을 가진 핵이란 절대로
용납할수 없는 무기라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혈읍재 갈림길에서 방향을 틀어 매봉에 오르니 많은 사람이 쉬고 있다.
메봉에서 보이는 시가지는 뿌옇게 안개가 끼어있다.
충혼탑 옆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고 깔딱고개를 내려와 진달래 능선 방향으로 갈려고
했는데 너무 내려와 제1 식수 터까지 왔다.
돌담벽에 심어놓은 파이프에서 물이 떨어지기는 하나 시원찮다.
옆을 보니 구청에서 검사하여 “식수 불가”라고 경고장이 붙어있다.
내려와서 데이터를 보니 3시간 20분이나 걸었다.
평시보다 50분 정도 더 걸린 시간이다.
느슨하게 마음먹고 걸으니 그렇게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
매봉에서
청계산 등산로 입구
너무 일찍 피어난 해바라기꽃
큰까치수염
나리꽃
길마재 정자
머리칼같은 풀이 고아서
바위에 앉아 쉬면서 셀프로 한컷
6월 12일 서초구청에서 검사한 음용불가 통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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