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수서염곡간산행(뱃살관리25차)

해풍 2017. 7. 15. 23:35

수서염곡간산행(뱃살관리25차)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가 오전 내 내린다.

어제도 비 때문에 걷기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꼭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오후 비가 뜸하기에 집을 나섰더니 정문도 나서기 전에 비가 내린다.

집에서 머물다가 3시 반이 지나 다시 집을 나섰다.

수서역 6번 출구를 나설 때는 비가 그친 상태였으나 서울 둘레길을 접어들어 10분도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린다.

계속 산행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망설이다 이왕 나섰으니 우산을 쓰고 산행을 계속하기로 했다.

등산로는 빗물이 고여 철벅 이고 4시가 살짝 지났을 뿐인데 하늘은 어두컴컴하다.

산행하는 동안 비는 조금씩 내렸다 말기를 계속하고 산행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다.

1시간 반을 걸어 유아 숲 체험관에 올 때까지 15팀 19명을 만났다.

15명이 나처럼 우산을 든 싱글이었고 4팀만이 둘이서 산책 나온 사람이다.

싱글로 산행하는 사람은 연령대나 성별이 특별한 층에 집중되지 않고 젊은이도 나이 든 이도 섞여 있다.

미루어 짐작건대 나처럼 어떤 목적이 뚜렷이 정해진 사람들임이 틀림없을 것 같다.

50분쯤 걸어가니 돌탑전망대가 나온다.

한 시민이 자연과 더불어 건강을 빌며 20년 동안 쌓아 올렸다는 5개의 돌탑이 있고 롯데 123층 빌딩이 아스라이 보이는 전망대다.

잠깐 쉬었다 30분을 더 가니 불국사 절이 나온다.

고려 공민왕 2년(1385년)에 진정국사가 지었다는 이 절은 6·25 때 소실되고 1964년에 새로 지어서인지 고색 찬란한 모양새는 없다.

유아 숲 체험관을 지난 지 10여 분 지났을 때 한 무리의 젊은 남녀팀 10여 명이 올라오는데 모두 희멀건 종아리 위까지 바지를 걷어 올리고 맨발로 걸어 올라오는 팀을 만났다.

가끔은 혼자서 맨발로 걷는 사람을 보긴 했어도 이렇게 단체로 맨발 걷기 팀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걸어오는 동안 곳곳에 약수터가 있고 이번 장맛비 때문인지 어디서나 세차게 약수가 흘러내린다.

서울 둘레길 4-1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나서기는 했으나 해지기 전 하산이 염려되어 플래시 가져오지 않은 게 걱정이 된다.

산행하는 동안 새들은 열심히 지저귀나 매미는 모두 떨판이 젖어서 인지 소리가 나지 않고 도로가 가까워서인지 자동차 소음이 꽤 소란스럽다.

산에서 내려와 보니 염곡동 느티나무 쉼터 옆이다.

4시 5분에 시작하여 6시 55분에 하산 2시간 50분 동안 8.6Km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