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검봉산 휴양림(휴양림숙소)2/3

해풍 2017. 9. 13. 02:25

검봉산 휴양림(휴양림숙소)2/3

2017년 9월 11일

요란한 빗소리에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7시가 되어간다.

아내가 산책길은 어려우니 포장도로라도 걷자고 한다.

우산을 쓰고 잘 포장된 아스팔트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엊저녁 산책할 때 보았던 텐트가 그대로 처져있고 아직 한밤중인 모양이다.

여기는 텐트 칠 자리마다 나무 평상이 만들어져있어 비가 오드라도 배수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게 되어있는데 전기 공급이 되지 않는 불편이 있는 야영장이다.

포장도로 끝에 식수탱크가 있고 그기서 부터 검봉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가까운 학바위 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산길을 올랐다.

계곡을 따라 산길이 나 있는데 물 흐르는 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린다.

수랑은 별로 많지도 않은데 이렇게 크게 소리 내는 골짜기도 처음이다.

등산화는 신었지만 우산을 들고 빗길을 오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가파른 길은 아니지만 자갈길과 낙엽이 쌓인 길이라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다.

30여분을 오르다가 발길을 돌려 하산했다.

개울물 소리에 빗물 소리까지 어울려 제법 소리가 요란하다.

어제는 뱀이 나타나 사주경계를 하며 조심해서 걸었는데 오늘은 개구리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침을 먹고 줄기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오늘 하루는 누워서 편히 쉬기로 했다.

베란다에서 앞마당을 보니 모과나무도 있고 대추나무도 보인다.

목련이라 표시된 나무에는 잎이 무성한데 혹같이 생긴 이상한 뭉치가 솟아나 있다.

계속 내리는 빗물에 가는 소나무 잎에는 물방울이 맺혀 영롱한 빛을 내고 있다.

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온통 녹색물결이고 그리 멀지 않은 산허리에는 안개가 뿌옇게 가려 한 폭의 동양화처럼 보인다.

오후가 되니 비는 오지만 양도 줄고 가끔 그치는 시간도 있다.

4 시가지나 이번엔 검봉산을 좌측으로 오르는 길을 30분만 올라 안내판이 있는 곳 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출발했다.

처음부터 지그재그의 가파른 길에 비도 내리니 쉬운 길은 아니다.

부지른히 오르다 30분이 다 되어가니 능선이 나타나고 이정표가 보인다.

임도로 휴양림까지 가는 표시가 있는데 시간, 거리가 없어 올라간 길로 내려오니 비탈이 심해 40여분 걸려서 무사히 내려왔다.

오늘 하루는 하루 종일 비가 와서 휴양림에서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