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바다위에 서있는 탄도항 풍력발전기

해풍 2020. 4. 11. 13:38

바다위에 서있는 탄도항 풍력발전기

2020년 4월 10일


지난 3월 28일 구봉도에 갔을 때 탄도항에 들리려했으나 시간이 늦어 다음에 오자고

하였었다.

오늘 둘이서 대부도 탄도항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시화방조제를 지나 먼저 바다향기테마파크에 들렸다.

넓은 개펄에 지난해 자라서 말라 죽어있는 누르스름한 갈대만 무성하고 볼품없는

허허벌판 같다.


덱크로드를 따라 메타스콰이어 가로수 길까지 갔다가 부근 물가에 있었던 네델란드 형의

풍차를 찾아도 안 보인다.

태풍에 부셔졌던지 파손되어 철거한 모양이다.


그곳 식당가에서 점심을 하고 길 건너편 방아머리 해수욕장으로 가니 텐트촌이 이루어져

있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새우깡 모이를 들고 갈매기들 몰려오는 모습을 즐기고 있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탄도항으로 갔다.

부두 선착장으로 가서 육지 쪽으로 불어오는 오존이 가득 실린 바닷내음을 가슴깊이 들여

 마시고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하였다.


이곳에 오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누에섬 풍력발전기 3대가 있다.

마침 썰물중이라 3대의 발전기중 육지에 가까운 한 대 앞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2009년 12월 30일 준공하였고 출력은 2,250KW(750*3ea, 건설비 67억 5천만원)이며

대부도지역 일반가구 3456가구의 절반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발전한다고 쓰여 있다.


누에섬까지 가려는데 밀물 때가 되었는지 세차게 바닷물이 밀려들어온다.

몇 분 지나지 않았는데 누에섬 쪽 도로가 물에 잠기기 시작한다.


깜짝 놀라 한참 뒤따라오던 아내보고 더 들어오지 말고 빨리 돌아나가라고 하고 나도

뛰다시피 돌아 나왔다.

방파제까지 나와서보니 어느 사이 그 넓게 펼쳐져 있었던 개펄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바닷물이 출렁이고 있다.


신문기사에서 본‘섬에서 빠져나오던 차량이 파도에 쓸려갔다‘는 내용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다.

인간이 아무리 재주를 부려도 대자연 앞에서는 한 톨의 먼지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뚝방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넓은 바다위에 3대의 풍력발전기가 우뚝 솟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여유롭게 날개를 돌리고 있다.




'국내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산과 용궁사  (0) 2020.06.14
산책하기 좋은 원천호수  (0) 2020.05.02
아내와 함께한 구봉도 나들이  (0) 2020.03.28
무의도 국사봉  (0) 2020.02.20
서울둘레길(사당-양재시민의숲)  (0) 202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