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과 용궁사
2020년 6월 14일
일요일 오후가 되니 더워지기 시작한다.
지난달에 생각해 두었던 백운산을 가기위해 배낭을 챙겨 메고 집을 나섰다.
전철을 타니 3호선도 9호선도 공항철도도 자리가 절반이상이 비어있고 냉방은 빵빵하게
돌아가고 착하고 순한 백성들이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한명도 없다.
9호선과 공항철도는 항상 붐비고 여행 가방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오늘은
공항철도선에도 여행 가방이 하나도 안 보인다.
운서역에서 내려 백운산둘레길 약도를 보고 길을 따라갔다.
한참을 헤매다보니 운서토지구획사업지구가 나오고 집들이 띄엄띄엄 보인다.
주민에게 물어서 하늘고등학교 뒤편으로 가니 백운산 진입로가 나온다.
백운산까지 오르는 길은 모두가 소나무 숲이고 산행 로가 잘 정비되어있고 정상에 오르기
까지 나무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다.
정상 바로 앞에 전망대가 있고 정상에는 백운산 255.5미터라는 돌 표지석이 서 있고
팔각정 쉼터가 있다.
정상과 전망대 사이에는 봉화대가 설치되어있는데 대원군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서 인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쌀쌀하기까지 하다.
정상에서 용궁사까지 가는 내리막길에는 주변 나무가 모두 떡갈나무 비슷한게 오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수목이 자라고 있는 게 특이하다.
용궁사는 조그만 사찰로 사찰내역 표시도 보이지 않는데 엄청 큰 느티나무가 있어
표지판을 보니 수령 1300년이고 인천기념물 9호라고 적혀있다.
높이 20여 미터에 둘레 5.63미터로 한쪽은 씨멘트로 때워져있고 구멍 난 나무 틈새에
꼬마부처님을 모셔놓은 게 앙증맞다.
지도도 분명치 않고 하여 돌아갈 것인가, 운서역방향으로 갈 것인가, 영종역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계산해보니 영종역이 가깝고 편할 것 같아 영종역 방향으로 잡고 걸어내려 왔다.
이쪽은 운남 토지구획 사업지구로 경지 정비되어 잡풀이 가득한 빈 땅이 상당히 넓게
조성되어있다.
생판 모르는 길이라 신경이 쓰여 쉬지도 않고 부지런히 걸었더니 2시간 반 만에 영종 역에
도착했다.
무더운 날이었으나 산행 중에는 완전한 그늘 길이라 그렇게 더운 줄 몰랐으나 영종 역에
이르는 도로변 길은 정말 피곤한 길이었다.
흠뻑 땀에 절은 상태로 전철에 들어서니 시원하기보다는 차가움을 느낀다.
모처럼의 산행이라 다리가 뻐근한 느낌이 왔으나 마음은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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