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아카시아 계절이 오다

해풍 2020. 5. 13. 01:09

아카시아 계절이 오다

2020년 5월 12일


오전에는 정부에서 주는 2가족 60만원 카드 신청했고 오후에는 동사무소에 가서

재난지원금 30만원 카드(월수 2백만원이하 대상) 받아왔다.


일단 주는 것이니 받아와서 잘 쓰겠지만 나라 빚이 얼마나 늘어날지 걱정이다.


오후 시간이 지루하여 4시가지나 배낭을 메고 산으로 갔다.

늦은 시간이라서인지 산행하는 사람이 적다.


그간 자주오던 산행길인데 근래는 게으름을 피우다가 10일 만에 산에 온다.

이미 진달래는 지고 허물만 남았고 이따금 나타나는 철쭉도 색이 바랬다.

잔챙이 꽃들은 사라지고 5월의 여왕 아카시아가 화려하게 피어 있다.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추니 서울 하늘이 파랗다.

유달리 바람도 많이 불어댄다.


세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키 큰 아카시아 꽃나무 가지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춤추듯

흔들거린다.

한참을 서서 흔들리는 꽃잎을 바라보았다.


70 여년전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교실 뒤 제법 넓은 쉼터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참

 많았고 나무그늘아래 벤치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시험 공부하던 생각이 난다.


오래간만이어서 산행하는데 힘이 든다.

나이 들어가는 탓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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