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청산도 여행 3박4일(2021. 5/4 - 5/7.) 친구들과 함께 춘계 여행으로 3박 4일 동안 청산도를 다녀왔다. 연례행사처럼 진행해온 춘계여행은 항상 2박 3일 이었으나 이번만큼은 처음으로 3박 4일 일정이다. 이유는 청산도가 슬로시티(slow city)이기에 우리들 행동도 슬로우 슬로우로 움직여보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슬로우 시티란 빨리 빨리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무엇인지를 묻는 운동으로 1999년 이태리에서 시작되어 2016년 현재 30개국 221개 도시가 등록된 국제조직이며 아시아에서는 청산도가 처음으로 2007년에 가입하였다고 한다. 5월 4일 아침 8시 10분에 센트럴시티에서 우등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완도에 도착하니 1시 10분이 지났다. 지금까지 버스여행을 하면서 휴게소를 두 번이나(정암, 함평) 들린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3시부터 오기로 예보된 비가 2시간이나 앞당겨 내리고 있다. 청산도행 배를 타기위해 택시 2대에 나눠 타고 연안여객 터미널로 가서 예약한 배표를 발급받아 승선했다. 태풍 때문에 완도출발 제주행 배는 출항이 금지되었고 청산도 가는 우리 다음 배도 운항중지로 우리는 다행이었다. 코로나로 5명이상 모이지 못하는 규정 때문에 우리 팀은 6명이라 은근히 걱정했는데 이 지역은 5월 3일부터 9일까지 6명까지는 허용된다고 하여 마음 편히 여행 할 수 있게 되었다. 50분이 걸려 청산도에 도착하니 비와 함께 강풍이 불어 금방 옷과 양말이 젖어온다. 일단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서 짐을 부리고 몇몇이 콜택시를 불러 부두로 나와 제철인 도다리와 붉은 돔 회를 뜨고 이곳 명품인 전복과 소라고동, 문어, 쌀과 부식 등을 사서 숙소로 와서 앞으로 3일간의 여행이 즐겁기를 기원하며 가져온 양주와 와인, 복분자술 등으로 눈과 입이 즐거운 회식을 하며 여행 첫날을 보냈다. 5월 5일 먼지도 없는 이 섬에 어제 내린 비가 깨끗이 하늘 청소를 하여 더더욱 맑고 푸른 하늘이다. 우리가 묵은 숙소가 서편제 촬영장과 같은 동네라서 집을 나서자 건너편 언덕에 소리꾼이 소리하며 지났던 길이 보인다. 촬영장을 지나 언덕에 오르니 눈 아래 들판에 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었고 포구에는 배는 보이지 않고 바다에는 전복 양식설비가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시설되어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슬로 1코스를 따라 올라가니 영화 “봄의 왈츠”를 촬영한 예쁜 양옥집이 나오고 편지를 넣으면 1년 후 배달된다는 빨갛고 큰 느림보 우체통도 있다. 현지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집안을 둘러본 후 슬로길을 따라 내려가니 숲이 우거진 오솔길이 나온다. 숲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의 파도소리와 숲에서 지저기는 새소리, 숲 사이를 헤집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걷는 슬로길은 제절로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아늑하면서도 행복감에 젖어드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2코스는 경사가 급한 비탈길에 만든 오솔길이고 3코스는 마을을 돌아 나오는 길이라 해변 자갈밭으로 건너뛰었고 4코스 역시 좁은 비탈길이다. 4코스 끝날 무렵 권덕리 마을이 나오고 배꼽시계가 울려 시계를 보니 2시가 지났다. 하나밖에 없는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5코스를 조금 가니 범바위가 바로 보인다. 범바위 전망대에 올라 가져간 맥주로 등정 성공 축하 잔을 나누며 슬로로 걷느라고 종일 수고한 피로를 조금이나마 진정시켰다. 다시 1.6Km를 걸어 내려와 청계3거리에서 콜택시를 불러 타고 석양이 일품이라는 지리해수욕장으로 갔다. 하루 종일 맑고 깨끗하던 날씨가 어둠에 접어드니 무슨 심술인지 구름이 깔리고 지는 석양 붉은 모습을 감추는 바람에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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