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실미도 일주

해풍 2021. 6. 28. 23:14

실미도 일주

2021년 6월 27일

 

실미도는 물때(바다 조류)에 따라 무의도와 서로 갈라졌다 붙었다하는 조그만 섬이다.

바람직하지 못한 역사가 남아있지만 무의도에서 바라보이는 해안이 아름다워 실미도는

여러번 왔었다.

 

전에는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정도 걸려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서 내려

걷거나 버스를 타고 실미도 해수욕장(무의도)에서 내려 썰물일 때 징검다리를 건너

실미도에 들어갔었다.

 

마지막으로 와 본 것이 지난해 2월 친구들과 무의도 국사봉과 호룡곡산 산행 때이고

그때는 무의대교가 개통되어 인천공항(3층 7번 게이트에서 2-1이나 306 버스타고

용유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1번 타고)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왔었다.

 

오늘은 서울 둘레길 아카데미에서 3년 전에 만나 지금도 교류를 하고 있는 두분과

함께 실미도 1주를 목적으로 왔다.

 

공항에서 306번 버스를 타고 용유역에서 내려 영종도와 잠진도를 잇는 방파제 길을

걷고 여기서 무의도를 잇는 무의대교를 걸었다.

 

방파제 길도 인도를 새로 만들어 걷기 좋게 되어있고 무의 대교도 인도가 잘 만들어져 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잠진도 선착장도 큰무리 선착장도 부두설비만 남아있고

모두가 자연으로 돌아가 텅 비었고 그 많던 갈매기도 먹이를 찾아 어디론가 떠나갔다.

 

멀리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에는 흰 구름이 진을 치고 있고 점점이 이어지는 섬들도

한가롭게 졸고 있는 모습이다.

 

대교를 건너와 산길이 아닌 해변 길로 실미도 해수욕장에 가기로 정하고 대교 밑을

따라 가다보니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펼쳐두고 그늘에서 모여 얘기꽃을 피우고 있고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팀도 꽤 많다.

 

다리가 높고 넓어서 만들어진 그늘도 넓고 돗자리 깔기도 안성맞춤에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오니 피서지로는 최고의 명소다.

 

일부 해안길이 불편한 곳은 덱크로드를 만들어 걷기에 편하게 되어있다.

 

실미도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썰물 때라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조개 캐는

피서객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열심히 채집을 하고 있다.

 

여기서 실미도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래톱이 쌓여 징검다리인

돌들이 매몰되어 없어지고 그냥 모래사장으로 연결되었다.

 

실미도에 건너와 반시계 방향으로 걷기로 하고 일주를 시작했다.

 

무의도가 보이는 쪽을 돌아나가자 험한 바위와 날카로운 돌조각들로 이루어진 길이

없는 해안이 이어진다.

 

섬의 절반정도 돌아가니 조그만 모래사장이 나오고 대부분이 기암괴석의 바위가 널브러져 있다.

 

그 많은 바위들 중에서 특정 바위에만 갈매기 배설물이 하얗게 쌓여있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그늘 한 점 없는 섬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2시간이 걸렸고 거리는 4km가 나온다.

 

섬을 나오기 전 산 밑 그늘을 찾아 쉬면서 간식과 함께 이 회장님이 가져온 와인으로

목을 축이며 오늘 하루 무사히 섬 일주 완수함을 자축했다.

 

오늘 실미도를 처음 돌아봤지만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힘든 코스다.

 

소나무 숲에 가려진 해수욕장 식당에 앉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제는 물이 들어와 실미도를 잇는 모래톱도 물에 잠기고 꼬마들 수영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바지락 칼국수에 남은 와인으로 오늘하루 알차게 보낸 것을 서로 축하했다.

 

PS : 실미도 사건

1968년 1월 21일 북한 124군부대 무장공비 31명의 청와대 습격사건으로 29명

사살 1명 도주, 1명 자수(김신조)한 사건 생김.

이를 보복하기 위해 684부대를 만들어 31명 선발 이곳 실미도에서 훈련 하던 중

남북 화해무드에 의해 보복의 기회를 놓치고 강훈련만 하다가

1971년 8월 23일 불만이 고조되어 교관 및 기간병을 살해하고 버스 탈취하여 서울

잠입 중 교전 중에 버스 안에서 자폭한 사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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