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
2023년 1월 1일 임인년 마지막을 한 시간 앞두고 일행분들과 함께 덕유산 행 버스에 올랐다. 일기예보에는 맑은 날 이라고 하여 희망을 품고 우등버스에 등을 기댄 체 눈을 지그시 감고 계묘년 새해를 버스 안에서 맞이했다. 무주 덕유산 곤도라 매표소에 도착하니 아직 천지는 깜깜하고 매표소와 스키장 만이 환히 불을 밝힌 체 고요한 적막이 감돈다. 6시 30분 승차권을 받아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가서 따끈한 오뎅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향적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얀 눈밭이라도 하늘이 깜깜하니 랜턴을 켜지 않으면 길을 오를 수가 없다. 향적봉에 오르니 먼저 온 해맞이 손님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모두가 향적봉 표지석을 넣고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날씨는 전날 일기예보와 달리 계속 흐리고 안개가 짙어서 도저히 일출을 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도 흐렸는데 덕유산 산신령과 나와는 그렇게 가까운 인연이 아닌가 보다. 3시간여를 기다려도 안개가 걷히지 않고 발가락이 시려온다. 약속 시간이 되어 능선 구경도 하지 못하고 하산했다. 돌아오는 길에 청주 정북동 토성(3-4세기 후백제 견훤이 지었다는 설)에 들려 몇장 사진을 찍고 올라왔다. 아뭏던 계묘년 새해를 덕유산정에서 기를 많이많이 받았으니 나를 비롯한 온 가족, 지인들도 올해 운수가 대통하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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