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대관령 여행(1/2)

해풍 2015. 6. 4. 11:36

대관령여행(1/2)

2015년 6월 1일 1박2일의 일정으로 대관령부근 여행을 다녀왔다.

먼저 속초의 황영조 기념관에 들려보니 나지막한 언덕에 꾸며진 바르셀로나의 영웅 황영조를 기리기 위한 예쁘장한 조형물이 있고 언덕아래 마을에 오륜기가 그려진 황영조 생가가 보인다.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으면 세계에서 일등을 했을까? 존경스런 마음이 우러나온다. 차를 남쪽으로 한참을 가니 해신당 공원이 나온다. 이곳 신남마을에서 전해오는 처녀 애랑과 총각 떡배의 못다이룬 연애 얘기를 바탕으로 남근을 형상화한 공원을 둘러본 후, 올라오는 길에 죽서루와 추암 해변의 촛대바위를 보며 이곳이 남한산성의 정동쪽에 위치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숙소에 들기 전 옛 대관령휴게소에 가보니 이미 새로 구축된 영동고속도로가 이곳을 비켜가니 옛날의 영화는 다 사라지고 적막과 외로움이 가득 찬 폐허에 가까운 앙상한 모습만 남아있다. 우리도 머지않아 이러한 모양새가 될 것을 생각하니 무언가 쓸쓸한 마음에 젖어든다. 용평포레스트를 비롯한 알펜시아등 부근 일대를 둘러보니 차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미 해는 지고 어둠이 젖어 드는데 건물의 불 꺼진 창을 보니 마치 유령도시에 와 있는 기분이다. 우리가 머무는 숙소에 오니 방마다 불을 밝히고 있어 마음이 따뜻해 옴을 느낀다. 아마 기업 연수원이라서 비수기에도 많은 사람이 찾아서 일께다. 저녁을 먹고 연수원 주변을 산책하고 지하 욕실에서 하루의 묵은 때를 씻고 나니 술 한잔 생각 나 구내매점에서 해결 하려다가 시내로 나와 메밀전에 복분자술 한잔하니 우울하던 기분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오늘 하루 바쁘게 설쳐서인지 눈까풀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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