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현충원

2015년 10월 31일. 시월을 마지막 보내는 아쉬움 때문인지 아침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전신에 한기가 스며든다. 사진 동아리 출사 날인데 어르신들 건강이 걱정된다. 다행이 장소가 가까운 현충원이라 다소 안심은 되지만...

현충원 정문을 들어서니 평시 같으면 붐비기 시작할 시간인데 날씨 때문인지 인적이 뜸하다. 단풍은 다음 주쯤이면 절정이 될 것 같다. 현충지 쪽으로 가서 조각상과 단풍나무를 호수의 반영과 함께 잡으려 했으나 역광이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현충정 부근은 단풍나무가 없으니 가을엔 사진 찍는 사람들에겐 별 인기가 없는 장소라 스쳐서 제1장군묘역 높은 곳까지 올라가니 날씨가 맑아서 인지 동작대교를 중심으로 강북지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접한 작은 연못부근 쉼터에서 따끈한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휴식을 가졌다. 현충사의 석불상과 조그만 연못부근 찍을 거리를 찾아 올라가려 했으나 여자회원님들 힘들어 해 경찰충혼탑을 거쳐 현충문 쪽으로 길머리를 돌렸다. 아마 경찰충혼탑에서 내려오는 이 길의 양쪽에 곱게 자란 향나무 대열은 어디 가도 볼 수 없는 잘 꾸며진 가로수길이다. 현충문앞 넓은 잔디밭에 천막이 처져 있어 가보니 사진전시회를 하고 있다. 관람을 하고 입구 만남의 집 2층 식당에 찾아갔더니 직원 식당이라 음식은 실비이고 메뉴도 먹음직한데 오늘은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단다. 한 두명이 오면 여기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내가 가끔 다니는 고속버스 터미날 순대국밥집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하고 행사를 마쳤다. 추운 날 회원님들 수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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