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석촌호수 야경

해풍 2016. 10. 30. 21:57

2016년 10월 30일

석촌호수 낙엽 거리축제인 줄 알고 카메라 가방을 짊어지고 아내와 함께 석촌호수로 갔다. 해가 넘어가기 전 도착하여 주간 정경을 찍고 한, 두시간 후 있을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공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어갔다. 메뉴를 보며 무엇을 주문할까 하다가 단팥죽이 눈에 띈다. 우리 부부가 결혼 하기 전 데이트 할 때 자주 가던 곳이 단팥죽 집 이었었는데 오늘 그 메뉴를 보니 옛 생각이 나서 단팥죽과 찹쌀모찌를 주문했다. 자리를 잡고 몇 시에 불꽃놀이가 시작하는가를 휴대폰으로 검색해 보니 6시부터 8시 사이인데 날짜가 다음 주 일요일이다. 단팥죽을 먹으며 일주일 시간 착오에 관해 얘기하니 정신을 어디에 놓고 다니느냐고 핀잔이다. 그래도 옛날 단팥죽 얘기를 하며 결혼 후에는 집에서 가끔 해 먹었는데 근년엔 완전히 잊고 살아온 것을 화제로 삼아 지난 4, 50년간 지나온 역사를 더듬어 가며 얘기꽃을 피우다 야경 몇 장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쌀쌀한 저녁 일기였으나 두 손을 잡고 돌아오는 귀갓길은 따스한 봄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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