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시민의 숲
2016년 11월 2일.
창밖을 보니 기온은 내려가 추운 날이지만 하늘은 맑다.
오전엔 별 계획이 없어 TV를 보다가 가을 단풍이 생각나서 카메라를 짊어지고 양재 시민의 숲으로 갔다.
여기에 오면 항상 대여섯 명씩 모여 코스프레 촬영하는 여러 팀이 보였는데 오늘은 한 팀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평일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대신에 카메라를 멘 사람들이 여러 명 보인다. 나처럼 단풍을 담으러 온 모양이다. 이곳 양재 시민의 숲에는 윤봉길기념관을 비롯해 백마 유격 부대 충혼탑과 미얀마 상공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위령탑 그리고 삼풍백화점 붕괴 시 사망한 502명을 기리는 위령탑이 있다. 공원에 접어드니 이따금 산책 나온 시민들이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오솔길에는 바람에 밀려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는 길도 있어 발바닥으로도 가을을 만끽한다. 좌측공원을 둘러보고 윤봉길 기념관 쪽으로 건너오니 은행잎과 예쁜 단풍나무가 여러 그루 보이고 꼬마유치원생들이 소풍을 왔는지 여러 팀이 보인다. 팀마다 큰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끼어 있는데 살펴보니 유치원생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며칠 후면 더 멋지게 물 들 것 같다. 한 시간 동안 둘러보고 지하철로 향했다. 집에서 삐대는것보다 훨씬 기분이 상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