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하와이 여행(빅 아일랜드)2/9

해풍 2017. 1. 16. 10:47

12월 24일

아침 8시30분에 미리 예약한 케알라케쿠아베이 스노클링을 찾아가니 제법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예약확인을 하고 스노클 장비를 받아 기다리니 제법 큰 배에 타란다. 일행이 60~70명 정도 된다. 한 시간을 달리는 동안 선원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발 치수를 묻고 Fin(물갈퀴 같은 것)을 나누어 준다. 조종사가 운전을 하며 연신 설명을 해 대는데 나는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다. 옆에서 막내가 통역해주는 말만 들을 뿐이다. 10여 년 전 아내와 둘이서 캐나다 서부 로키 쪽 15일간 배낭여행 갔을 때도 그랬다. 그때도 마침 굴러 나오는 영어를 쉬운 영어로 통역해주는 불란서인이 이웃하고 있어서 다행이었었다. 날씨는 약간 흐린 편이나 시야가 확 터여 수평선이 보이고 육지 쪽을 보면 나무도 없는 화산 바위 암으로 이루어져 풀 정도 자라고 있고 이따금 구멍 뚫린 새파란 하늘 사이로 뭉게구름이 한가히 쉬고 있고 해안엔 하얀 파도가 일렁이고 있을 뿐이다.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 쿡선장 기념비가 있는 조그마한 만이고 이미 많은 사람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추울까 걱정 했는데 물에 들어가니 추운 줄 모르겠다. 물밑이 까만 것을 보니 수심이 대단히 깊은 곳이다. 20여 센티미터 정도의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유영하고 있다. 해안 쪽으로 가니 울긋불긋한 우리나라 수족관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들이 산호초 사이를 노닐고 있고 성게는 엄청 큰 게 대단히 많았다. 아마 여기서는 채취를 안 하는 모양이다. 무성한 짙은 밤색 가시로 무장하고 꼼짝 않고 있다가 손으로 건들면 그 많은 가시가 쉴 새 없이 흔들어 댄다. 이따금 전신이 샛노란 물고기 수십 마리가 떼로 몰려 회의나 하는 것처럼 원을 그리고 몰려있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 바다에서 스킨, 스쿠버다이빙으로 물고기들을 보았으나 여기만큼 크고 화려하고 많은 곳은 처음이다. 선장의 설명대로라면 하와이에서는 여기가 최고라고 한다. 뷔페식 점심을 하고 한 시간 더 물놀이를 한 후 숙소로 돌아오니 3시다. 여유가 있어 리조트 주변을 돌아보니 해안을 끼고 1~3층은 같은 건물이고 복도로 이어져서 4층이 있고 다시 복도로 이어져 5, 6층이 지어져 있다. 비탈에다가 건축하다 보니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고 경사 길은 실내 주차장을 잇는 지하 비탈길이다. 해안 쪽으로 내려오니 옥외수영장이 있어 사람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대형 몰에 가서 시장을 봤다. 지는 해나 담아 볼까 하고 카메라를 챙겨 해안 쪽으로 나갔다.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해를 잡으려 했으나 구름층으로 사라지고 석양의 아름다운 색깔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3박한 숙소


이곳의 해안바위는 이런 문양이 많았다


 하와이를 처음 발견한 제임스쿡선장 기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