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하와이 여행(빅 아일랜드)5/9

해풍 2017. 1. 16. 10:50

2016년 12월 27일

밤중에 끙끙거리며 앓아누웠는데 머리에 찬물수건을 덮어준다.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 요란스럽게 함석지붕을 두드리며 소나기가 내린다. 내일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어떨까를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다. 9시가 지나 눈을 뜨니 어느 정도 열은 내렸다. 아내가 정성껏 쑤어준 미음 죽을 먹고 나니 힘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 집주변을 둘러보니 깨끗이 포장된 도로 양쪽으로 골목길이 나 있고 아마 우리 집 같은 숙소가 있으리라. 집 주소를 알리는 조그만 이정표를 가만히 보니 손바닥만 한 태양열 충전기가 하늘을 향해 있다. 발상한 아이디어가 참 좋아 보인다. 퇴실하여 다시 국립공원으로 갔다. 어제 못 본 용암동굴을 찾아갔다. 이 지역은 완전 열대우림지역처럼 생겼다.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들어낸 천연 굴로 길이는 100m가 되지 않는다. 용암동굴을 나오니 돌아오는 오솔길은 정말 열대 나무로 이루어진 멋진 걷기코스가 나온다. 이곳의 지형은 용암이 한 번에 분출되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수십 년 수백 년의 간격을 두고 분출되면서 만들어진 땅이어서 어떤 곳은 안 반 덩이고 어떤 곳은 열대림처럼 숲이 우거져 있고 어떤 곳은 이제 조그만 풀들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복합체의 모습을 보인다. 명소란 곳을 돌아보고 어제 살아서 숨 쉬는 용암을 보러 다시 갔으나 연기만 보이지 끓어오르는 용암분출은 보이지 않는다. 어제 늦은 시간이라도 참 잘 보고 갔구나 하고 생각한다. 국립공원을 나와서 힐로로 갔다. 이곳은 생성된 지 오래된 도시인지 참 예쁘고 잘 꾸며진 항구도시다. 숙소에 책크인 하고 월마트에 가서 생수와 필요품을 사고 한식 비슷한 식당에서 갈비와 육개장을 시켜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창밖에서 새우는 소리가 요란하여 무슨 새가 밤에 저렇게 울어대나 했더니 머리 맛 탁자에 귀마개가 있고 설명서가 있는데 밤에만 우는 개구리로 취침이 지장이 있으면 귀마개를 하라고 쓰여 있다. 세상에 참 희한한 개구리도 있다. 약을 먹었는데도 열은 떨어지지 않고 기침은 계속되어 걱정이다.


화산마을 숙소에서


화산공원의 용암동굴 입구


요암동굴부근은 열대우림지역 같다


흙도없는 척박한곳에 식물이 뿌리를 내리다


새빨간 꽃도 피었다


갈라진 땅사이에서 수증기가 나온다


어제는 용암을 보았는데 오늘은 보이지않는다 (연기가 심해서)


서남부 코나에서 동쪽의 힐로로 옮기다


이곳은 나무가지가 땅으로 내려와 뿌리가 되는 거대한 나무가 많았다


밤에 새소리처럼 울어대는 개구리에 대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