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에서 야경을
2017년 3월 11일.
오늘은 10시부터 사진동아리 강의가 있는 날이다.
한 참 수업 중에 전화가 걸려와 교실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아보니 오늘 저녁 응봉산에 시내야경 찍으러 가자는 전화다.
오전 수업 끝나면 오후는 별다른 일정이 없고 아침에 나올 때 하늘이 맑은 것을 생각하니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했다.
회원님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헤어져 집에 와서 장비를 챙겨 4시에 지하철역으로 가면서 하늘을 보니 몹시 찌푸린 날씨다.
역에서 동료를 만나 행선지를 확인하니 목적지가 응봉산이 아니고 용마산이란다.
응봉산은 조금만 걸어도 되기 때문에 그러잖아도 이틀 전 무리한 산행으로 다리가 아파서 가까운 곳이라 약속을 했는데 용마산이라 하니 난감하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 갈 수도 없고 용마를 응봉으로 잘못 들은 내 탓이거니 하고 전철을 탔다.
중곡역 1번 출구를 나와 골목길을 조금 올라가니 용마산 등산로가 나온다. 이 길은 처음 와보는 길인데 계속 가파른 경사 길에 바윗길이 아니면 계단 길이다.
불현듯 플래시가 생각난다. 야경을 찍고 내려갈 때는 어두울 텐데 걱정을 하며 함께 온 동료에게 물어보니 역시 플래시를 가져오지 않았다 한다.
휴대폰 플래시를 켜면 되나 내 휴대폰은 그때쯤이면 전원이 꺼질 것은 뻔한 일이라 걱정을 안고 올랐다.
첫 휴게소가 있는 팔각정에 오르니 시야가 제법 터인 다.
팔각정에서 시내를 보니 뿌연 연기로 시가지가 가려져 있다. 오늘도 좋은 사진 얻기는 틀렸다.
정상 쪽을 바라보니 다른 전망대가 보인다. 이왕이면 조금 힘이 들더라도 올라 가 보기로 했다. 외투를 벗어 팔에 걸치고 바윗길을 오르니 제법 땀이 난다.
상부 전망대에 오르니 잠실벌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왕 내킨 김에 정상까지 갔다. 용마봉이라는 표지석에 해발 348m라고 새겨져 있다.
상부전망대로 내려오니 해가 산 넘어가려고 한다.
시간은 제대로 맞추었다. 40여 분간 사진을 찍고 마침 젊은 사진작가가 한 분 있어 그분이 플래시를 비춰줘서 무사히 산에서 내려왔다.
요즘은 자주 중요한 물건을 한 가지씩 빠트리는 일이 연달아 생긴다. 지난번 산행 때는 아이젠을 아침에 생각해놓고 그냥 출발하여 어쩔 수 없이 산 아래서 하나 샀고 오늘은 플래시 챙기는 것을 잊었다.
건망증이 늘어나는 것인지 신경을 덜 써서인지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니다.
다음부터는 외출하기 전 현관에서 옛날 한창 여행 다닐 때 쓰던 1,2,3 용법을 다시 실천하도록 해야겠다(1,2,3은 해외여행 시 호텔 도어문을 나서기 전 외는 숫자(1:여권, 2:지갑, 3:귀중품 확인요령)
팔각정에서 바라본 시가지(너무 흐리다)
팔각정에서 정상까지는 바위릭 아니면 가파른 계단길
정상 아래에 있는 정일품 소나무
아래 보이는것이 상부 전망대
용마봉 표지석과 측량 삼각점
위 사진을 1/8로 잘라내서 확대한 사진
지나가는 여자에게 연출 부탁해서 실루엣 한 장 찍다
상부 전망대에서 석양을 맞다
잠실방향 야경
서울숲 방향 야경
중곡동 방향 야경
산행 루트(2시간반동안 3.4키로를 걷다(40분 촬영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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