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행 2
2017년 6월 6일
아침 6시 알람 소리에 눈을 떴으나 꼼짝하기도 싫다.
20분이 지나서 주섬주섬 옷과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교대역에서 3호선을 타고 한 정거장 지나서 남부터미널역에 내린다.
이 시간에 전철을 타는 사람들과 8시 지나서 타는 사람들의 복장이 다른 것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노동일을 하는 사람들의 복장과 가방이다. 더구나 오늘 같은 공휴일에는 월급쟁이는 다 쉬기 때문에 더 그렇다. 새벽부터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졸음이 가득 찬 모습들이다. 몸으로 때우는 노동일로 수입도 그리 높지 못한데 몸에 탈이라도 나면 그것마저도 수입이 끊긴다. 옛날엔 개천에서 용 나는 수도 있었으나 지금 사회는 제도적으로 어려워졌다. 저분들이 언제나 생활이 피일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암담한 생각이 든다.
나는 이른 아침부터 뱃살 줄이기 운동 2번째로 우면산으로 간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서 노후에 그런대로 지내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초입부터 비탈길에 계단 길의 연속이라 힘이 들기는 하나 아침 바람에 실려 오는 공기가 맑기는 맑다. 이미 밤꽃은 떨어져 층계 언저리에 모여서 말라붙었으나 특유의 밤꽃 냄새는 여전히 향기를 뿜고 있다.
이 산에는 습기가 많은지 나무에 넝쿨이 힘차게 감아 올라가고 짙은 녹색은 산행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안식을 제공하는 느낌이다.
7시도 되기 전의 시간인데 오르는 사람보다 내려오는 사람들의 수가 훨씬 많다. 참 부지런한 사람들도 많다.
전망대 못미처 운동기구도 여러 개 있는 약간 넓은 공간에는 회원들이 모여서 기합을 넣어가며 아침체조를 하고 있다.
소망 탑에 오르고 보니 7시 30분이다. 입구에서 40분을 걸어온 것이다. 거꾸로 매달려 있는 사람, 발을 머리보다 높은 위치에 두고 팔굽혀 펴기를 하는 사람, 팔 돌리기를 하는 사람 등 기구마다 사람들이 다 붙어있다.
오늘은 사당역까지 가보기로 하고 이어지는 층계를 한참 내려와 왼쪽으로 접어드니 범바위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한참을 가다 보니 공터가 나오고 골프채(1번)를 휘두르며 운동하는 사람이 있어 사당역 방향 길을 물으니 위로 가란다.
한참을 가다 보니 군부대입구가 나온다. 조금 전 골프 연습하던 사람이 길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이다.
길은 넓은 산길이나 처음 와 보는 길이다.
한참을 내려오니 큰 길이 나오는데 생소한 길이다. 마침 주민 한 분이 오길래 물어보니 솜동마을로 사당역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단다.
버스를 타고 8 정거장을 지나니 사당역이다.
나중에 집에 와서 지도를 보니 완전히 반대쪽 능선을 타고 내려온 것이다.
원계획은 4Km의 거리였는데 2Km나 더 걸었다.
6시 5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8시 50분에 산행을 마쳤고 6Km를 걸었다.
나 혼자 오기 다행이지 일행을 데리고 왔으면 여러 사람 고생시킬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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