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비안베이2
2017년 6월 30일
오늘로서 올 해의 절반이 지나가는 날이다.
세월이란 것이 빠르기가 더해가는 나이에 비례해서 지나간다고 하지만 요즘 같으면 정비례의 속도가 아닌 포물선의 속도로 지나가는 느낌이다.
아침부터 각 방에 걸려있는 달력에서 6월의 달력을 모두 뜯어내고 7월을 바라보면서 달력에 표시해 둔 예정 일정을 훑어본다.
정기적인 일상을 빼고 특별히 병원 정기진료가 1건이고 새로 등록한 교육이 수, 금, 월 저녁시간대에 10회가 있다.
이 달도 만만찮게 일정이 빡빡할 것 같다.
내일부터 캐러비안베이 요금이 골드시즌으로 들어간다.
막내가 구해준 티켓을 가지고 물놀이를 즐기러 가 봤더니 오늘은 주차장부터 대 만원이다.
파도풀장도 유수풀장도 온천욕장도 식당도 어디를 가도 대 만원이다.
파도 풀장에 가면 항상 맨 앞 경계선에 가서 파도를 즐기는데 두 번째 파도에 부주의로 썬그라스가 벗겨져 나갔다.
제법 돈 들여 산 물건이라 찾아 헤매다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고 바닥에 떨어져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했다.
1.8m수심아래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재빨리 라이프자켓을 벗고 다이빙하여 건져 올렸다.
그 사이 감시안전원이 옆에 와 있는 것을 보고 재빨리 라이프자켓을 입었더니 안전원이 “어르신 수영 참 잘하시는 분이군요”하면서 돌아간다.
원래 파도풀장에서는 라이프자켓을 입지 않으면 입장자체가 안되고 벗어도 안되는 건 알고 있지만 썬그라스 때문에 잠간 만용을 부린 결과가 되었다.
풀장 양쪽위에서 6명이 감시하고 풀 내에 여기저기 근무하는 안전원들의 눈초리가 잠간 자켓을 벗는 것을 발견하고 총알같이 달려온 날카로운 감시 눈초리에 모든 물놀이 꾼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우리 부부 나름대로 물놀이를 즐기고 돌아오는 길에 코스트코에 들려 시장을 보고 집으로 왔다.
아마 썬그라스를 찾지 못했다면 기분이 엉망이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속에 미소가 지어지고, 다이빙 실력이 살아 있음에 수영과 자전거는 한번 배우면 죽을 때 까지 잊히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리며 아직도 내 몸이 쓸만하다는 자부심을 느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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