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패상 촬영 여행기
2017년 9월 19일부터 24일까지 5박 6일 동안 중국 내몽고지역인 패상으로 사진 촬영을 위한 여행을 다녀왔다.
같은 동아리 회원님이 다니는 단체에 끼어서 처음으로 사진촬영 여행에 참가한 것이다.
공항에 나가서야 2개의 단체에서 함께하는 출사여행으로 상세한 일정은 베일에 가려진체 비행기를 탔다.
국적기 아시아나 라서 비행 및 기내 서비스는 좋았고 북경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12시간이나 달려 패상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버스는 54인승에 30명이 타니 좌석을 넓게 잡아 편히 갈수 있었다는게 다행이었다.
안내 받을 때는 8시간 이라 했는데 고속도로 공사 중이라 폐쇄되어 국도로 오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한 호텔에서 4일을 머물렀는데 4일 동안 한 번도 방 청소를 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휴지통 마저도 비워주지 않고 필요하면 손님이 프론트에 가서 수건도 받아와야하고 휴지도 가져 와야 했다.
9월 말이라 난방기는 돌리지 않는 대신 전기매트가 침대마다 깔려있는데 최대로 돌려도 겨우 미지근하여 내의를 입고 자야 겨우 추위를 면할 수 있었고 샤워용 따뜻한 물은 심야전력 온수기 통이 작아 혼자 샤워하고 나면 떨어질 양이다.
일정표는 인솔자가 특별히 개발한 코스라 보안을 위해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가는 곳 마다 다른 사진 촬영 팀이 와 있었고 심지어 지나가면서 양떼나 말떼가 보이면 현지에서 섭외하여 양몰이나 말 달리기 연출을 하니 효율이 좋을 수가 없다.
매일 아침 새벽 4시나 4시 반에 일출 찍으러 가는데 장소야 다르지만 그게 그건데 4일 동안 산에 오르느라 고생하고 잠만 설치고 양 떼도 말 떼도 비슷한 연출이라 회가 거듭될수록 지친다.
마지막 하루 전날은 마부의 마차 끄는 연출과 10여 마리의 말이 개울에서 달리는 연출은 일품이어서 그간의 상한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산이나 들이 와사모 같은 토질이고 끝없이 이어지는 초원에 나지막한 동산들이 있어 자작나무가 띄엄띄엄 숲을 이루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초원에 말이나 양떼가 풀을 뜯고 있는 모습 그 자체가 평화롭게 보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구경꾼의 마음도 한가롭고 여유롭게 마음이 차분해 지면서 모든 시름을 잊게 해준다.
마지막 전날 오후는 패상을 떠나 4시간 반을 달려 승덕 이라는 도시에서 1박을 하는데 정전이 되어 30여분을 비상등 켜진 복도를 오가야만 했다.
여행 마지막 날은 새벽 4시 반에 숙소를 출발하여 북경공항에 도착하니 10시 반이다.
비행기 출발시간인 오후 3시20분까지 점심도 각자 해결하고 공항에서 5시간을 대기해야만 했다.
중국엔 10여회 이상 여행을 했지만 이번처럼 카메라를 꺼내라, 렌즈도 꺼내라며 보안검색을 까다롭게 하는 것도 처음이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생각해 보니 이때까지 수많은 해외여행을 하면서 세부계획서 없이 다녀 본 것도 처음이고 찬물에 샤워 마감도 처음이고 버스를 12시간을 한 번에 탄 것도 처음이다.
그래도 한 없이 펼쳐진 초원의 언덕바지에 때로는 촘촘히, 때로는 외톨이로 서서 노랗게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자작나무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이나 양 떼를 생각하면 5박 6일간의 일정이 아름다운 추억의 책갈피에 조용히 자리매김한 것임에 틀림없다.
첫째날(2017년 9월 19일)
8시 50분 김포공항 출발 아시아나 비행기라서 7시까지 가도 될 텐데 굳이 6시까지 공항에 도착하라고 한다.
인천공항 같으면 공항버스라도 있는데 전철도 첫차를 타도 30분 늦을 수밖에 없어 부득이 택시를 탈 수밖에 없는데 아내가 승용차로 데려다 준다고 한다.
일행 2분을 교대역 4번 출구로 오시라고 하여 함께 공항에 도착하니 35분이 걸려 5시 30분이다.
공항에서 인솔자를 만나 출국수속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기내식을 받아먹고 나니 북경공항에 도착했다. 비행 2시간에 시차 1시간을 빼니 현지시각으로 9시 50분이다.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와서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54인승에 30명이 일행이니 자리가 많이 남아 두 좌석을 차지하니 편안하다.
8시간이면 목적지 패상에 도착하는 것으로 설명 들었는데 12시간이 걸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저녁 10시다.
가는 동안 차창에 비치는 모습은 지난번 몽골 여행시와 비슷한 풍경이다.
휴게소 화장실은 구멍 뚫린 푸세식에 옆 사람이 보이는 칸막이가 없는 곳도 있다.
마치 90년대 초 중국 여행 때와 같은 모습이다.
호텔에 도착하여 방 배정을 받고 들어가 보니 장소 크기는 적당하나 4박 동안 종업원이 한 번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 해 청소도 침대정리도 해주지 않는다고 하며 수건이나 휴지가 필요하면 프런트에 와서 받아 가라고 한다.
욕실 온수는 화장실에 설치된 심야 전력 온수기 물을 사용하는데 탱크가 작아 한 사람이 쓰기도 부족한 모양새다.
보일러 시설은 되어 있으나 아직 9월이라 가동되지 않아 방 공기는 차고 침대에 깔린 전기매트는 최고로 조절해도 겨우 온기가 있는 둥 마는 둥 하여 내의를 입고 자야만 했다.
둘째날(2017년 9월 20일)
아침 3시 반에 일어나 세수하고 준비하여 4시 반에 배정받은 밴찝에 올라탔다.
한 차에 3명이 타는데 1일 100위엔(1위엔 180원) 씩 팁을 주라고 하여 앞자리에 돌아가며 앉을 때 팁을 앞자리 앉은 사람이 주기로 정하고 출발했다.
보비투라는 일출 찍기 위한 장소에 오니 이미 다른 여러 팀이 먼저 산을 오르고 있다.
우리도 손전등을 비춰가며 정상에 올라 계곡 건너 먼 산에서 올라올 태양을 기다리며 삼각대를 설치했다.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대포같은 렌즈를 장착한 팀도 있어 유심히 보니 중국인 들이다.
이곳 산은 모두 민둥산이고 초원으로 되어 있으며 이따금 자작나무가 이빠진 모양새로 듬성듬성 나 있다.
아래쪽 조그만 호수에서는 아침 물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우리가 바라던 운해는 보이지 않는다.
해가 솟아오르고 나서 들판이랑 자작나무 등을 찍고 호텔로 와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히멀건 쌀죽과 짠지 비슷한 반찬 두어 가지가 테이블 식탁에 놓여있다.
흰 죽은 건더기는 거의 없고 찬은 짜서 먹기에 거북스럽다.
오전엔 호텔에서 쉬다가 1시에 점심을 먹고 2시 반에 백화구라는 곳으로 가서 말 달리는 모습을 촬영했다.
산 위에서 눈 아래로 펼쳐진 넓은 초원과 몰려서 서식하는 자작나무 사이를 움직이는 말떼를 몰이꾼들이 서너 번 연출을 해 보인다.
오가는 길에 몽고부락이라는 간판이 있고 게르가 줄지어 촌락을 이룬 곳도 있고 성황당 모양의 그들 나름대로의 신을 모시는 오색의 헝겊이 바람에 날리는 조그만 동산도 있다.
숙소에 돌아오면서 밤에 별 궤적 찍을 사람을 각 100위엔에 모집한다.
사진 찍으러 온 사람들한테 별 궤적사진 찍는다고 돈을 더 내라니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기분이 나쁘다.
우리조원 3명은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우리끼리 별 궤적 찍으러 마을 밖으로 나갔다.
찍는 동안 보안원 같이 느껴지는 3명이 우리가 뭘 하는지 와서 묻는다.
카메라 머리가 하늘을 향하고 있으니 별 찍는 것으로 알고 물러난다.
별을 총총한데 구름이 자주 가려 좋은 별 궤적 얻기는 틀렸다.
패상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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