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창회 가을 나들이

총동창회 가을 나들이

2017년 10월 30일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55년 만에 처음으로 총동창회 가을 나들이에 참석하여 안흥 

종합시험장과 천리포 수목원엘 다녀왔다.

동창회 사무실 앞에서 버스를 타면서 보니 며칠 전 만난 사람, 몇 년 만에 보는 사람, 낯 

설은 선후배들이었으나 모두가 낯을 가리지 않고 반가운 모습으로 인사를 나눈다.

특수학교였기에 거의가 3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위, 아래 각 2학년 간은 1년 이상 

매일 얼굴을 보고 지냈으니 선후배의 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으나 50년 이상 헤어져 

살다보니 같은 학년이라도 과가 다르면 까까머리 때 보던 얼굴이 백발이 성성하니 

알아보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종합 시험장 견학을 하고 생선회집에서 생선회와 한 잔 술로 아스라이 떠오르는 과거사 

얘기를 나누며 점심을 하다 보니 알딸딸한 기분이 되어 가식의 벽이 없어지고 모두가 한 

가족 같은 분위기다.

식사를 끝내고 안흥 포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천리포 수목원으로 갔다.

천리포 수목원은 파란 눈의 미국 장교가 한국이 좋아 57년간 이 나라에 살면서 전 재산을 

들여 이룩한 수목원이라고 기록되어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중요 시설코스만 돌고나오니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올라오는 길에 안성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내려갈 때도 올라올 때도 회원님들의 근황과 재미있는 얘기가 계속되니 지루한 생각이 

나기도 전에 서울에 도착했다.

어릴 때 어려운 환경에서 모두 국비장학생으로 공부하며 열심히 살아온 결과 지금은 

여유롭게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동문들이 모두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