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
2018년 8월 25일
19호 태풍 솔릭(23-24일) 때문에 24시간 재난방송을 하는 둥 난리법석을 떨었는데
순둥이가 되어 상륙하여 슬며시 한반도를 벗어났다.
집을 나서기 위해 엊저녁 챙겨둔 카메라가방을 짊어지니 너무 무거워서 장비를 모두
캐넌에서 쏘니로 바꾸었다.
태풍의 끝물에 행여나 출사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11 명이나 참석했고
세미원에는 날씨도 개이고 피해도 전혀 없어 다행이다.
연꽃은 이미 제철이 지나 떨어지고 꽃잎 떨어진 자리에 연밥이 성글성글 열리어 매달려
있고 연잎도 클 만큼 커져서 검푸른 초원지대를 만들어 시야를 시원하게 해준다.
더위 끝의 마지막 휴일이라서인지 두물머리에는 평시보다 많은 사람들이 바람 쏘이러
나와 있다.
세미원 입장료를 내고 들려서 빅토리아(가시연꽃)를 봤을 때는 오므리고 있던 꽃이
두물머리 둘러보고 저녁 먹고 다시 들어와 보니 꽃잎이 제법 열려져 있다.
오늘 출사는 빅토리아를 촬영하러 왔는데 대부분 흰 꽃잎이고 제대로 왕관모양을 갖춘
것은 겨우 한 송이밖에 없다.
이곳 세미원은 8월 말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밤에 피는 가시연꽃
심야촬영을 위해(밤11시부터 아침6시까지, 요금 10,000원) 별도 개장한다고 한다.
심야까지 기다리면 제대로 핀 빅토리아 꽃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돌아와야 하니
그냥 겉모습만 보고 돌아 나올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