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사이판 여행 6박 8일(2018년 10월 21일 - 28일)(6/7)|

해풍 2018. 10. 29. 19:21

제 6일(2018년 10월 26일)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날씨가 개었다.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나니 정전이다.

정전은 이미 태풍 때 단전되었고 발전기를 돌려 공급했는데 기름이 너무 소모되어

발전을 중단했다.

유일한 통신수단인 와이파이가 안되니 갑자기 외딴섬에 표류된 기분이다.

할 일도 없고 하여 새섬을 비롯해 다녔던 곳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새섬을 행했다.

얼마 가지 않아 도로가 완전히 막혔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도로 양쪽에서 안쪽을 향해 넘어져 돌아서 나아갈 수도 없다.

만세바위 쪽은 도로 주변에 나무도 전주도 없어 통행에 지장이 없다.

가라판 시내 하얏트호텔에 가서 와이파이 비밀번호좀 넣어달라고 데스크에 말하니 거절이다.

투숙객중 한 사람에게 부탁하니 방금 퇴실했는데 방 번호를 넣어도 안 된다.

책크아웃하면서 바로 막았나 보다.

로비에 있는 한인업소 사무실에 가서 부탁해도 안 된다고 한다.

참 야박한 세상이다.

이웃한 피에스타 호텔 데스크에 가서 오 선생이 사정 애기를 하니 직원이 비밀번호를

넣어준다.

아내에게 연락을 하니 내일도 비행기 뜨기가 어렵다고 뉴스에 나오고 군용기 투입한다는

소식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답답하니 다시 공항엘 가 보기로 했다.

공항은 남쪽방향이라 들은 대로 피해가 극심하다.

도로 옆의 대부분의 전주는 두세 토막이 되어 나딩굴고 있고 그저께 말짱하던 교회도

지붕 가운데가 무너져 구멍이 뚫렸다.

도로 장애물을 치우는 인력도 극소수로 겨우 지그재그로 주행하여 공항에 가니 완전

폐쇄되어 월요일쯤 개장될 것처럼 경비하고 있는 경찰이 얘기한다.

돌아오는 길에 해안도로를 따라 오다보니 해안의 야자수들도 상당수가 뿌리가 뽑혀

누워있고 24일 아침에 보았던 피에스타호텔 후원 꽃밭도 쑥대밭이 되었다.

숙소에 와 있으니 우리를 안내하던 분이 숙소로 찾아왔다.

아파트현관문이 박살나고 창문도 다 부서졌다며 연락이 안된 이유를 설명하고 노니쥬스

주문한 것을 가져왔다.

그리고 차량 기름을 만땅 넣어서 숙소에다 놓아두라고 한다.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를 찾으니 60여대의 차량이 줄을 서있다.

2시간을 기다려 기름을 채우고 집에오니 발전기를 저녁에 3시간만 넣고 아침은 돌리지

않는다고 한다.

햇반을 뜨거운 물에 끓여달라고 했더니 가져왔는데 뜯고 보니 뜸이 돌지않아 알갱이가

씹힌다.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서울에 카톡 연락을 하니 항공사에서 아직 대체 비행기

얘기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가방 등을 싸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도로쪽으로 넘어진 나무, 천주들












말짱했던 교회지분이 벙뚫였다

이하 공항 가는 길의 피해












호텔에 세워둔 차 유리창에나무가 쓰러졌다


태풍후 오염된 해변모래사장을 정리하고있는 젊은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