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봉은사

해풍 2019. 2. 13. 23:59

봉은사

2019년 2월 13일

서초 IT 서포터즈 교육을 받고 집에 오니 12시 20분이다.

점심을 외식으로 정하고 아내와 어디로 가서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다 대구탕, 갈치조림,

원주추어탕 중 원주추어탕으로 결정하고 집을 나섰다.


아파트에서 큰 길로 나와 전철역까지 가는 길의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플라타나스

가로수에서는 제법 많은 참새들이 재잘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고 도심 먹을 것도

없을텐데 먹이를 어디서 조달하는지 궁금하다.


삼성동의 원주추어탕은 30여 년 전부터 다녔고 퇴직하고 나서도 일 년에 몇 번은 들리는

곳인데 근년에는 사당역 부근 추어탕 집을 개발한 후엔 발길을 끊은 지 2,3년 되었다.

삼성역에서 내려 봉은사역 방향으로 가면서 옛 직장 건물이 있었던 한전 앞을 지나는데

본관, 별관 모두 헐어내고 울타리가 처져있다.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근무하다가 이곳 신축 본사건물이 1985년 완공될 때부터 직원,

과장, 부장으로 근무했던 나에겐 추억이 아주 많은 건물이었는데 사라지고 없으니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이 든다.


원주추어탕집의 추어탕 맛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맛이다.

전에는 1인분도 포장해 주었는데 지금은 2인분 이상만 포장해 준다는 게 다를 뿐이다.


식당을 나와 바로 집으로 올려다가 봉은사 홍매화 생각이 나서 봉은사 산책이나 하자고

하니 아내도 괜찮다고 한다.


절의 정문입구는 수리를 하는지 가림막이 처져있고 대웅전 앞마당에는 연등이 달려있는데

절반은 명패가 붙어있고 절반은 등만 달려있는 것을 보니 초파일까지는 계속 접수를

받아 꼬리표를 붙일 모양이다.


홍매화는 이제 움이 트고 성급한 두어 송이는 꽃잎이 나와 있다.

코엑스 지하상가를 지나다 별마당 책방에 들어가 한 바퀴 둘러보고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