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과 용산 가족공원
2020년 4월 8일
아무리 코로나라 해도 하루 종일 방안에서 보내기는 시간이 아깝다.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대중교통편이 한가한 시간인 10시 지나 전철을 타고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2호선 3정류소, 4호선 3정류소이니 그렇게 많은 시간을 전철 안에 머무는 것도 아니다.
생각대로 경로석은 모두, 일반석은 띄엄띄엄 자리가 비어있다.
홍보가 잘 되어서인지 개인의 몸 사림이 출중해서인지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감염의 우려도 없고 나는 한 술 더해서 지지물이나 문 여닫을 때도 팔꿈치로 밀고
다니니 손으로의 감염 염려도 없다.
예상대로 박물관도 문을 닫았고 관리하는 사람들만(복장을 보니) 환경미화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물관 중앙을 통과하여 뒤편으로 가니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조금 때늦은 감은 있으나 그런대로 몇 장 찍고 뒤를 돌아 용산 가족공원으로 갔다.
공원에는 운동하는 사람, 애기와 또는 친구와 산책 나온 사람들이 눈에 띈다.
호수에서는 세 개의 분수대에서 물이 뿜어져 올라오고 주변엔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있다.
떨어진 벚꽃 잎이 호수 면을 일부 덮고 있는 것을 보니 이번 주말이면 벚꽃이 어지간히
질 것 같다.
호수를 돌아 벚꽃 길을 지나는데 산책 나온 할머니 두 분이 휴대폰을 꺼내 나보고 사진을 찍어 달랜다.
기쁜 마음으로 여러 장 찍어서 골라 쓰시라하니 고맙다고 한다.
개인의 추억을 남기고 싶은 것은 나이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게 확실하다.
휴대폰을 건네주고 오면서 주머니에 있는 라텍스 장갑을 끼고 휴대폰을 받는 게
옳은 것인지 잠깐 생각(방역 노이로제?)이 떠올랐다.
요즘 외출하고 돌아올 때는 버릇처럼 교대역 화장실에서 비누칠하고 생일축하
노래 두 번 이상 걸리는 시간만큼 열심히 손을 씻고 집으로 온다.
운동량으로는 부족을 느끼지만 콧구멍 바람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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