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코너

울음소리가 아름다운 꾀꼬리를 찾아

해풍 2020. 6. 27. 23:29

울음소리가 아름다운 꾀꼬리를 찾아

2020년 6월 26일

 

사람의 목소리가 고우면 꾀꼬리 소리 같다고 할 만큼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낸다는

꾀꼬리를 찾아 여기산 공원(화서역부근)으로 갔다.

 

흔들리는 나뭇가지 끝에 조그만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고 있는 꾀꼬리둥지 하나를

바라보고 50여명의 사진사님들이 대포 같은 큼직한 렌즈를 장착하고 기다리고 있다.

 

렌즈는 같은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간이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 서서 카메라를

통해 새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사람 등 이미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함께 간 회원님들과 같이 겨우 한 자리씩을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촬영준비를 했다.

빛의 방향도 거의 역광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조그만 둥지라 여건이 좋지 않다.

 

며칠씩 이곳을 방문한 사진사님의 말에 의하면 새끼 3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3일전에 둥지를 떠났고 두 마리가 남았는데 그 중 한 마리는 겨우 둥지 위까지

올라올 정도라서 1, 2일이면 떠난다고 한다.

 

꾀꼬리 먹이는 어미가 벌레를 물어다 먹인다고 하는데 화면이 거의 흑백으로만 보이지

먹이가 어떻게 생긴 놈을 잡아다 먹이는지 알아볼 재간이 없다.

 

서너 시간 서서 기다리니 다리에 힘도 부치고 하여 릴리즈를 늘어뜨리고 흙바닥에

앉았다가 갑자기 드르륵 드르륵 샷타 돌아가는 소리가 나면 덩달아 누르면서 일어서서

뷰파인더를 드려다 본다.

 

나는 시력도 그렇게 좋은 편이 못되어 그냥 카메라기능에 맞기고 열심히 찍기만 하고

사진이 잘되고 못된 것은 PC에서 확대 해 보아야만 알 수 있다.

 

3시간 반을 기다리며 촬영하고 집에 와서 화면을 보니 먹이는 거미도 있고 지네도

있고 나비도 잡아다 새끼에게 먹인다.

 

다른 새 촬영 때도 보았지만 어미가 먹이를 먹이고 나면 반드시 새끼 똥을 물어다

버리는데 꾀꼬리는 새끼 똥꼬를 쳐다보고 기다려서 배설물을 치우는 게 특이하다.

 

다행이 촬영한 사진이 PC에서 보니 그런대로 볼만하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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