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몰운대
2017년 12월 27일
아내와 함께 새벽 SRT를 타고 부산에 가서 오전 업무를 잠깐 보고 자갈치 시장으로 가서 생선구이 정식을 먹으며 송도로 갈까, 태종대로 갈까 망설이다가 전철 안에서 본 다대포 몰운대를 가기로 정했다.
다대포, 신평, 하단 방향은 50여 년 전에 가보고 그동안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는 곳이다.
1호선 전철의 종점인 다대포 해수욕장 역에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오니 완전히 새로운 도시가 나타난다.
그 동안 다대포 부두는 종종 신문이나 방송에서 들은 바는 있지만 이렇게 큰 신도시가 생긴 것은 생각지 못했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 몰운대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몰운대는 16세기까지는 몰운도로 불리었으며 안개나 구름이 끼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붙여 진 이름이라고 씌어있다.
섬을 한 바퀴 돌며 객사, 전망대, 자갈마당, 화순대를 돌아보며 이곳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양 방어 요새로 곳곳에 초소와 철조망이 그대로 산재하여있고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방공호 같은 초소가 전망대를 대신하고 있다.
두어 시간 걸으며 오래간만에 탁 트인 푸른 바다를 바라보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옛날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즐기던 생각이 떠오른다.
여름만 되면 수영이니 낚시니 하며 지겹도록 어울려 다니던 친구 몇 명중 이미 유명을 달리한 두 친구 생각이 불쑥 난다.
낚시 미끼인 갯지렁이를 잡기위해 바닷가 돌멩이를 뒤지고 다니던 위치는 전혀 생각나지 않고 새끼 복어가 낚시를 물고 올라오면 하얀 배를 살살 문지르면 뽁뽁 소리를 내며 몸통이 동그랗게 부풀러 오르고 그놈을 발로 콱 밟으면 뻥 소리를 내며 터지는 것을 장난으로 하던 짓궂은 시절이 떠오른다.
해수욕장까지 둘러보고 나니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 부산역을 향한 전철을 타며 다음엔 여유로운 시간을 내어 이 일대 갈맷길을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안개가 슬쩍 끼어 빛내림이 잡혔다
임금계신곳을 향해 절 했다는 객사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가 방공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우리 마님 바닷가를 향해 내려 오면서
마님 다시 올라오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
전망대앞에서 다시 한컷
목이 말라 수도물이지만 한바가지 목을 추긴다
아직도 철거되지않은 철조망
낚시하는 사람과 초소
다대포 시가지
해수욕장옆 배수로(바닷물)
오늘 걸은 코스도